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광고주 우선 검색’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전했다. 2위 구글은 검색광고 점유율과 트래픽이 동시에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인 중앙방송(CCTV)은 바이두가 검색 결과에 돈을 낸 광고주를 일반 검색결과와 구분없이 우선 노출시켜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 방송에는 바이두의 검색 결과에서 가장 위에 노출된 병원을 믿고 찾았다가 무허가 병원인 것으로 드러나 피해를 본 소비자가 출연했다.
보도 이후 바이두는 무허가 병원, 약국 등을 삭제했고 광고주 검색 결과를 구분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어날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바이두의 검색량은 3분기보다 3% 줄었다. 구글의 온라인 검색광고가 지난해 전년보다 4.4% 포인트 성장해 27.8% 점유율을 차지한데 비해, 바이두는 2.9% 포인트 성장한 62.2%로 나타났다. 광고주들 또한 검색 결과를 신뢰하지 못한 중국 누리꾼들이 구글로 옮겨갈 것을 우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바이두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새로운 인터넷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논란에도 자국 포털을 이용하는 초보 누리꾼들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빈 리 바이두 회장은 “보도 이후 트래픽의 현저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