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통시장 ‘나홀로 특수’

 인도 이동통신 산업이 농민 이용자들의 폭발적 증가로 불황 속 ‘나홀로 특수’를 맞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연간 소득이 1000달러에 못 미치는 농촌 지역 이용자들이 인도 이통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선 전화 인프라의 혜택조차 못 받는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는데 최근 유선 대신 무선 통신으로 농업 방식의 개혁은 물론 생활의 편리함도 추구한다.

 인도 최대 IT 도시 뱅갈로르 외곽 농촌에 사는 농민 K T 스린바사는 화장실도 없는 집에 살지만 최근 휴대폰을 구매했다.

 그는 “휴대폰을 이용해 주변 지역 농민들과 농사 정보를 교환하는 것부터 도매상들과의 곡물 가격 협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을 처리하면서 삶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대다수 농민들은 노키아의 60달러짜리 보급형 제품을 구매해 월 6달러짜리의 최저 요금제를 사용한다.

 인도 2위 이통 업체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스의 S P 수클라 CEO는 “인도 농민들은 오랫동안 휴대폰 이용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인도 이통 시장만은 당분간 무풍지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신은 지난 1월 인도의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수만 1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들 중 농민 가입자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12월 인도 내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일 년 전 800만명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인도의 섬유와 소프트웨어, 자동차, 오토바이 산업이 최근 몇 개월간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록 농촌 지역 이용자들의 월 이용료는 분당 2센트 미만으로 저렴하지만 총 사용자 수를 고려하면 수익성도 보장된다.

 일례로 바티에어텔의 지난해 4분기 수익은 4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나 뛰었다. 아직까지 이동통신 보급률이 30% 미만이라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최근 릴라이언스는 20억달러를 투입, 지난달 2만4000개 도시와 60만개 소읍을 커버하는 신규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뉴델리의 무선 송신탑 업체인 타워비전인디아도 농촌 지역에 대한 송신탑 설치 특수를 맞았다.

 이 회사 아미트 가나니 CEO는 “인도 전역의 시골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현재 3000개 수준인 송신탑을 올 연말까지 50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