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수제 양복 같은 가상화

[현장에서]수제 양복 같은 가상화

 시장 조사 업체들은 올해 주목받을 IT 흐름 중 하나로 ‘가상화’를 꼽았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가상화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관련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 가상화는 물리적인 서버 통합을 말해왔지만 최근 서버뿐만이 아닌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까지 가상화가 IT 전 영역을 넘나들며 그 개념이 확장됐다.

가상화는 그린IT에 이어 IT 업계의 새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효율적인 가상화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시간과 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도입 계획을 세우고 안정화 시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백화점에서 구입해 입을 수 있는 기성복이 아닌 고객 환경에 가장 적합한 마치 수제 양복과 같은 제품이 가상화는 물론이고 모든 솔루션 구입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서버를 줄인다고 해서 관리 문제가 크게 줄어드는 게 아니다. 오히려 가상 환경과 기존 서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관리의 난이도 역시 물리적인 서버 관리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사전에 철저한 점검과 조사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솔루션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를 만날 수도 있는 것이 가상화 프로젝트다.

몸이 성장하듯 기업 IT 환경 또한 성장하게 마련이다. 가상화를 고려하는 모든 고객은 비즈니스 성장과 변화하는 IT 환경에 맞도록 ‘현명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과잉 또는 미흡한 투자는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손해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일승일패하고,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패배한다”는 유명한 문구는 효과적인 가상화 도입의 교과서적인 답변이다.

 조동규 델 인터내셔널 차장 dongkyu_cho@de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