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라이선스로만 해외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내 SW 기업은 정부·공공기관에서 매출 삭감 1순위 대상으로 정보화 부문이 지목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터라 반가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 유엔젤, 보안 전문기업 안철수연구소, EAI·MES·BPM·반도체테스트솔루션 전문기업 미라콤아이앤씨, 워터마킹솔루션 전문기업 마크애니 등이 그들이다.
유엔젤과 안연구소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벌이는 해외시장 개척경쟁은 듣기만 해도 흐뭇할 지경이다. 미라콤아이앤씨·마크애니 등 여타 기업도 이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SW는 산업의 특성상 인력 파견 중심이어서 여간해서는 수출이 쉽지 않다. 문화 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해외 시장 진입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인력이나 자금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더욱이 어려운 수십억원의 투자비용을 감내하면서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점은 다른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익이 대부분 라이선스 기반이어서 수익 구조 또한 어느 분야보다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SW는 독자적인 산업영역을 넘어 조선·항공·제조·유통·국방 등 모든 산업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다시 말해 SW가 없으면 조선 강국, 휴대폰 강국의 입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SW 매출 100억원은 다른 분야 1000억∼2000억원의 가치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제 정부를 주목할 때다. SW가 모든 산업의 요체인만큼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는 의미다. 토목·건설 뉴딜이 아니라 디지털뉴딜의 핵심인 SW산업에 대한 더욱 거시적인 정책적 혜안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