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해외에 방송 콘텐츠를 보급, 확산하는 수단으로 인터넷(IP)TV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체 기술팀·정책팀 등을 통해 방송콘텐츠의 해외 확산의 중요 방식으로 IPTV의 적합성을 긍정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비디오테입이나 DVD를 통한 영상물의 해외 보급이나 TV포털 형태 등 여러 접근이 있었지만 IPTV가 이보다 더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해외 동포들을 주 타깃으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다큐멘터리·연예오락물 등의 방송 콘텐츠를 확산하고 싶은 욕구가 큰 상황이다.
IPTV를 활용한 지상파의 해외 진출은 일단 주문형비디오(VoD)나 별도 편성 프로그램을 통한 방식이 유력하다. 국내와 같은 시간대의 실시간 재전송은 시차 문제로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해당 국가와의 법규나 승인사항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MBC 김종규 뉴미디어 기획센터장은 “포스데이터의 IPTV 플랫폼을 통해 미국에서 MBC 콘텐츠 전송을 추진중”이라며 “실시간 재전송보다는 국내 ‘하나TV’와 같은 모델로 VoD와 현지 상황에 맞는 편성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성만 있다면 미국 이외에 일본 등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BS도 최근 포스데이터와 미국내 IPTV를 통한 콘텐츠 송출을 결정한 상태다. IPTV의 효과와 함께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도 미국을 중심으로 IPTV를 통한 해외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KBS 한 PD는 “해외에 방송 콘텐츠를 보내는 방식은 이전 비디오테이프부터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통하는 법, 현지 로컬 방송사업자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수단이 있을 수 있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IPTV가 그 가운데 유력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자회사 KBS아메리카 등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지상파의 해외 IPTV 콘텐츠 공급은 국내 IPTV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 욕구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데이타가 미국에서 IPTV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처럼, 방송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지상파의 콘텐츠가 결합한다면 보다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