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1) 변화-필요성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정돼야 한다. 송충이는 감잎도, 떡갈나무 잎도, 뽕잎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단, 송충이가 익숙한 솔잎이 아니라 갈잎을 먹을 때는 위기일 때다. 먹이가 많지 않을 때, 더 이상 솔잎만 바랄 수 없을 때 송충이의 변화가 시도된다.

 위기를 인식하는 것이 바로 변화의 원동력이다. 위기의식의 공유 없이 변화를 도모하면 나중에 “거 봐, 괜히 바꿔서 골치 아프게 만드네”라는 핀잔을 받을 수 있다. 변화하려면 위기를 인식하고 결핍을 느껴야 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을 수 있을까’를 지향해야 한다. 익숙한 것은 우리를 눈멀게 한다. 우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그것은, 사실은 우리가 그것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존 오트보그의 말처럼 타성은 타락보다 더 나쁘다. 타성은 새로운 사물이나 자극이 생기면 처음에는 그것을 강하게 인식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버린다는 개념이다. 맨 처음 반지를 끼면 자꾸 의식이 되고 불편한 것 같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반지를 끼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타성은 미지근하며, 적당히 살 만하고, 적당히 불편하다. 찢어진 살은 꿰매기라도 하지만 타성에 굳은 살은 아픔도 느끼지 못한다.

 변화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도 아니다. 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이다. 익숙함을 어색함으로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의 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변화는 쉽지 않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