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PC방 업계가 공동구매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는 올해 초부터 회원사 PC방에 필요한 제품의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한달 반 정도 지난 15일 현재 PC가 5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공동구매가 이뤄지는 제품은 PC와 모니터·마우스·스피커 등 주로 10여종의 하드웨어다. 협회 자체 심사를 거쳐 협력 업체를 선발했다.
PC는 시중가보다 10∼20% 정도 싼 가격에 회원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PC와 모니터·주변기기 등을 포함해 전체 시스템을 사면 10만원 이상 비용이 절약된다. 현재 PC는 500대 이상이 공동구매로 공급됐고 마우스 판매량은 1200개를 넘었다.
최근 PC방 업계는 환율 급등에 따른 하드웨어 가격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 측은 사전 테스트를 통한 검증 절차 등을 거쳐 제품 신뢰도를 확보한 상황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공급한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풀이하고 있다.
임무상 협회 사업이사는 “과거에는 특정 업체와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올해부터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전환,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2분기부터는 품목을 확대하고 안전결제시스템을 도입해 편리성과 경제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내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할 계획인데 이 시기에 맞춰 하드웨어 위주인 공동구매 품목을 가구나 소모품 등 30여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하드웨어도 완제품뿐 아니라 CPU나 그래픽카드 등 부품별 공동구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판매자 위주의 경매와 구매자 위주의 역경매, 중고품 거래 등도 시작할 계획이다.
공동구매를 통해 PC를 구입한 모 PC방 업주는 “전반적으로 PC방 업계가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데 공동구매로 적지 않은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획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찬근 회장은 “공동구매는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개편이 완료되는 대로 보다 크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시중가보다 최고 20% 저렴‥비용 절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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