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방영 직후 웹하드에서 재전송하는 서비스가 본방송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부가시장을 여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 드라마는 콘텐츠로드(대표 김범상)를 통해 방영 초기부터 방송이 끝난 직후 40여개 웹하드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홀드백(부가판권이 다른 시청수단으로 옮겨가는 기간) 없이 전송할 경우 본방 시청률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애초의 우려와 달리 이 드라마는 시청률 30%를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씨네21i(대표 김상윤) 역시 SBS에서 방영하는 ‘떼루아’를 본방송 후 1시간 뒤부터 40여개 웹하드에서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씨네21i 측은 다운로드 시장 매출만 3억∼4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텐츠로드 측은 “본방 시청률과 다운로드 서비스는 정비례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며 “드라마에 관심이 있어도 TV를 보지 못하는 층까지 끌어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시청률이 낮더라도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성과가 좋아 제작사에 이익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KBS에서 종영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시청률은 5∼6% 남짓이었지만 마니아층의 호응에 힘입어 다운로드 시장에서 성과가 좋아 제작비 중 일부를 회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웹하드에서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자 드라마 제작사들도 2차 부가판권 시장으로 웹하드를 통한 합법적인 유통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SBS에서 방영할 소지섭·신현준 주연의 드라마 ‘카인과 아벨’은 본방송이 끝난 1시간 후부터 웹하드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김준범 씨네21i 이사는 “웹하드를 통한 유통이 보완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상당수 제작사가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로 인식하고 이 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