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 도입을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신화통신·상하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오는 5월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에 맞춰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차이나유니콤 관계자는 “애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중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아이폰 도입에 가장 먼저 착수한 곳은 중국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었다. 하지만 차이나모바일의 3G 서비스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판매하려면, 애플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식 3G 표준인 TD-SCDMA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WCDMA를 지원한다.
반면 차이나유니콤은 WCDMA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 차이나모바일과 달리 아이폰을 곧바로 수입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차이나유니콤이 애플 아이폰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을 제치고 차이나유니콤이 애플과 계약을 최종 성사시킨다면 최근 불붙기 시작한 중국 3G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히트작인 아이폰이 가져올 자체 효과뿐 아니라 차이나유니콤의 단말기 수급 능력이 한층 공고해져 그동안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해온 중국 통신 시장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통신 시장 관계자들은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환경적으로 가장 자연스런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