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입은 줄어들면서 이 분야 무역수지 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16일 ‘2008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전년대비 10.82% 증가한 1억8016만8000달러 규모에 달했고, 수입은 전년대비 32.3% 감소한 2184만7000달러였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지난 11년간 연평균 27.8%에 이르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 1998년 1001만7000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05년 1억2349만3000달러로 처음 1억달러를 돌파했고 2006년 1억4774만3000달러, 2007년 1억6258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2007년 3226만9000달러에서 2008년 2184만7000달러로 크게 줄었다. 방송프로그램 수입은 지난 2001년 2044만2000달러에서 2005년 3697만5000달러로 증가해오다 2006년 3165만7000달러로 꺾이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수입 규모를 추월한 데 이어 작년에는 그 격차를 1억5832만1000달러까지 벌렸다.
장르별로는 드라마가 전체 수출의 91.1%인 1억536만9000달러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드라마의 비중은 2006년 중국의 혐한류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2007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드라마는 수입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07년 796만달러에서 2008년 972만2000달러로 증가했다. 애니메이션은 2007년 243만6000달러에서 2008년 611만1000달러로 2배 이상 증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오락·교양 분야 방송물 수출은 364만달러 규모에서 186만4000달러로 줄었다.
한편 KBI는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이긴 하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출 비중을 다양화하고 수출이 늘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