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과학 꿈나무, 대한민국의 미래를 심자

[현장에서] 과학 꿈나무, 대한민국의 미래를 심자

 지난 1월 전국 12개 지역 초등학생이 특별한 겨울방학 선물을 받았다. 대학생들이 3박 4일간 함께하며 과학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평소 제대로 된 과학문화를 체험해 볼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과학의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과학공감활동, 줄여서 ‘과활’이라 부르는 이 활동은 ‘농활로 모를 심었듯이 과활로 미래 과학의 꿈나무를 심자’는 취지로 기획된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의 대학생 봉사활동이다. 전국에서 선발된 80여명의 대학생은 12팀으로 나뉘어 아이디어 넘치는 활동 계획을 세우고 교재 개발부터 실습 준비까지 직접 해가며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색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지층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것으로 아이들과 수제비를 만들어 먹은 팀부터, 겨울 밤하늘의 별자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근 천문대에 사정해 망원경을 빌려온 팀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과학 선생님 뺨치는 솜씨로 며칠 밤을 새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제작하기도 하고, 어려운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유행가를 개사해 춤을 춘 대학생도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대학생들도 덮어놨던 과학책을 들춰가며 공부를 하고, 과학에 관심이 없다던 아이들도 과학실험을 더 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어느새 그들에게 과학이 재미있고 편하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과학이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과활처럼 생활 속에서 과학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과학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면,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필수불가결 요소인 과학 저변화가 멀리 있지 않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홍옥수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협력실 대리 oksu@ko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