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에 갔다. 학원 원장 왈, “전에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이때 만약 배운 적이 있다고 하면 “수업료를 갑절로 내셔야 합니다”고 말한다. 반면에 전혀 음악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럼 좋습니다. 수업료를 반만 내십시오”라고 대답한다. 원장에게 이유를 묻자 “예전에 음악을 배운 사람은 스스로의 올바르지 않은 지식 찌꺼기를 거두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잘못된 것을 없애는 것은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고 말했다.
변화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은 고정관념이다. 우리는 보는 대로 세상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세상을 본다. 위기를 직시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해야 하는데,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믿는 것만을 본다면 변화는 쉽지 않다. 예전의 지식으로 오늘을 읽고 자신의 예전 경험으로 오늘을 살면 변화는 남 얘기다.
하얀 스케치북에 새로 그리는 그림은 이미 그린 그림을 고치는 것보다 쉽다. 예전 방식을 지웠을 때 새 것이 보인다.
나부터, 쉬운 것부터 바꾸다 보면 그 속에서 역동성을 만난다. 나는 그동안의 익숙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남의 큰 것부터 바꾸려고 하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물 위에 떠 있는 종이배는 물 흐르는 대로 가지만 미꾸라지는 역으로 주도적으로 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CNN 창립자인 테드 터너 회장은 “앞서가라. 아니면 따라와라. 그도 아니면 비켜라”고 했다. 어느 대목이 귀에 꽂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