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맥구축사이트(SNS)인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정을 지난 4일 개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항의가 줄을 잇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은 회원이 계정을 말소한 뒤에도 해당 회원의 개인 정보를 무기한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권 관련 규정을 바꿨다.
페이스북은 당초 회원 계정과 관련 내용이 삭제된 뒤에는 ‘자동적으로’ 회원의 정보를 관리할 권한이 만료된다는 규정을 갖고 있었으나 ‘자동적으로 만료된다’고 명시한 규정을 없애버려 무제한 정보 이용 권한을 갖게 됐다고 회원들은 주장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블로그를 통해 “회원이 페이스북 사이트를 떠난다 해도 그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관련 정보를 그대로 공유하고 있다”며 “e메일이 운영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회원 정보의 ‘자동적인 만료’ 규정은 없애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내부 규정을 업데이트하게 된 것은 회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회원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가 정보를 공유하거나 관리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회원들은 마이스페이스나 유튜브, 트위터 등 여러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있지만 페이스북처럼 관련 규정이나 방침을 개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규정 변경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회원들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사이트들의 규정을 보면 회원들이 스스로 관련 개인정보나 내용을 소유, 관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이번 내부 방침은 매우 이기적이고 오만하다”고 반박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