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게임 개발사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의 심의위원들이 일부 게임 개발사들의 시너 협박에 면담을 거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몰지각한 게임 개발사의 이 같은 행위 탓에 분류가 거부된 게임물에 대해 직접 면담을 할 수 있는 전문위원 면담제도가 무기한 중단됐다.

 게임위는 17일 공지를 통해 “분류가 거부된 게임물에 대해 해당 게임물의 1차 심의위원들을 직접 면담할 수 있는 전문위원 면담 제도를 시행했지만, 최근 민원 상담과정에서 전문위원에게 시너를 뿌리는 등 전문위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며 “또 거부 사유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청탁성 면담 요청이 빈발해 정상적인 게임 검토에 지장을 주는 등 전반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전문위원 직접 면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게임위는 등급 분류 과정에서 전화 민원 등이 자주 발생해 예약제를 통해 전문위원과 상담하는 면담제를 시행해왔다.

 게임위 측은 “전문위원들이 이번 사건으로 신변에 위협을 받는 등 면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면담제 개선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면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게임위는 “면담이 중단되더라도 전화를 통해 상세한 거부 사유를 알려줄 것”이라며 “위협을 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