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영화배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온라인의 불법 복제물을 막을 길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에겐 불법 유통되는 동영상 파일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다.
2007년 문을 연 엔써즈(대표 김길연)는 저작권자와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의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마련했다.
비디오 DNA를 이용한 동영상 검색 기술을 개발한 것. 비디오 DNA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 파일의 영상 신호를 분석해 원본과 겹치는지 여부를 구분하는 기술이다.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효율적으로 유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포털·웹하드 등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불법 저작물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
구글의 유튜브가 자체 서버에 등록된 동영상만 검색한다면, 엔써즈는 수집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존재하는 동영상 전부를 검색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훨씬 더 앞선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다음은 엔써즈의 기술을 활용해 카페·블로그 등 각종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감시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엔써즈는 단순히 검색에 그치지 않고 저작권자들이 이를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 개발에도 한창이다. 동영상 관리 플랫폼인 ‘애드뷰’가 그것이다.
애드뷰를 이용하면 저작권자는 자신의 저작물이 어떤 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이 복제돼 유통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 복제물을 그대로 둘 것인지부터 광고를 붙여 수익모델로 활용할 것인지까지 7단계로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방송사·영화배급사 등 저작권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반응이 좋다.
김길연 엔써즈 사장은 “낯설어 하던 저작권자들도 관심을 보인다”며 “관건은 이를 통해 저작권자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광고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 때문에 동영상을 어떤 채널에서 어떤 이용자가 보는지까지 분석해 타깃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애드뷰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엔써즈는 단순히 검색기술 개발뿐 아니라 동영상 분야에서 구글을 넘는 검색 서비스를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작년부터 비공개 서비스 중인 동영상 검색 사이트 ‘엔써미(www.enswerme.com)’에서는 8000만건이 넘는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일반적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구글하다’란 표현을 쓰듯 ‘엔써미하다’란 말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