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많은 기업의 임원이 승진했다. 대부분 훌륭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다. 훌륭한 세일즈맨을 리더 자리에 앉히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최고의 세일즈맨을 리더 자리에 앉히면 훌륭한 세일즈맨은 잃고 형편없는 리더 한 명만 얻을 수 있다.
훌륭한 세일즈맨은 리더가 못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훌륭한 세일즈맨 능력과 리더십은 별개라는 말이다. 리더십은 전문 실무 능력만으로는 안 된다.
리더가 되면 실무자 때와는 종목이 다르다. 씨름을 하던 최홍만 선수가 K1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새로운 룰로 경기에 임하듯, 리더가 되면 다른 근육을 써야 한다. 다른 룰도 익혀야 한다.
실무자로서 대단한 업적과 뛰어난 성과를 냈다면 리더가 돼서는 더욱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실무자로서의 성공체험이 리더가 돼서는 장애물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는 안 그랬는데, 그것도 못하나? 왜 저런 식으로 일하지?” 등의 소리를 내뱉는다. 구성원을 이해하기보다 내 성공경험의 잣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리더십에 관해서는 적어도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업무능력은 리더십이 아니다.
리더십은 공식적인 직함보다 비공식적인 권위로 발휘된다. 리더십은 외부에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다. 억지로 직위를 이용해 충성을 강요하는 것은 어깨에 앉은 나비를 쫓는 것과 같다. 가만히 있어야 날아와 어깨에 앉는다. 허풍을 늘어놓거나 뽐내면 날아간다. 이제 실무전문가로서 큰 산을 넘었다면 리더로서 겸손한 마음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읽자. 리더십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으므로.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