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흉한 벽걸이TV 전선은 가라.”
날렵하고 세련된 HDTV의 미관을 해치는 복잡한 케이블 선이 머지 않아 사라질 전망이다.
22일 CNN은 고속 무선 통신 플랫폼 개발업체인 사이빔(SiBeam)이 최근 60㎓ 대역 무선 주파수 기술을 가정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사이빔은 가정내 모든 기기로부터 전송되는 무선 신호를 HDTV에 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벤처캐피털과 파나소닉·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총 7500만달러의 사업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사이빔이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가격과 까다로운 공정 문제로 가정용 HDTV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였던 60㎓대역의 와이어리스HD(WiHD) 기술의 걸림돌이 하나 둘 제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어리스HD 주파수를 통해 전송되는 디지털 정보는 양이 워낙 방대해 당초 대형 건물의 옥상이나 은행, 해군의 군함 간 정보를 주고받을 때만 적절한 것으로 여겨졌다.
또 60㎓ 주파수 전송을 위한 기기 설비 공정이 워낙 까다로운 것도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거액의 투자 자금을 기반으로 사이빔이 표준 칩 제조 기술을 이용한 60㎓ 칩을 선보임으로써 수 개월내 수백 달러대의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도 무선 HDTV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울트라와이드밴드(UWB)나 와이어리스홈디지털인터페이스(WHDI) 등 경쟁 무선 기술보다 한 발 앞서 와이어리스HD 기술이 안방을 점령할 전망이다.
가전 업체와의 협력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사이빔은 도시바·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무선 솔루션 업체인 게펜(Gefen)의 어댑터 박스 등에 무선HD 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