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 내면 부자라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 온 200달러짜리 애플리케이션 ‘나는 더 부자다(I am richer)’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가격이 우리돈 30만원에 달하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푸른 색 다이아몬드가 화면에 나타날 뿐이다.
판매 페이지에는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당신의 부를 증명하세요.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크리스탈을 보여주면서 최면을 거세요. 부와 감각을 갖춘 사람만이 세계에 반짝이는 크리스탈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으로 구글폰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과 재미를 갖춘 애플리케이션이 1달러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벌써 수십 명의 사용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앱스토어에 등장한 1000달러짜리(약 151만원) ‘나는 부자다(I am rich)’ 애플리케이션을 퇴출시킨 바 있다. 같은 개발자가 개발해 판매한 이 프로그램도 붉은 루비가 화면에 나타나는 것이 고작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 여덟명이 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했지만 애플은 구매자의 소송 등을 고려해 이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다.
구글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정책과 사용 계약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매를 인정했다.
시넷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1000불에 팔던 프로그램을 경기 침체와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구글폰의 사용자 성향을 고려해 5분의 1로 낮춘 것 같다”며 비꼬았다. 일부 외신은 “구글이 개방성을 빙자한 자유방임 정책으로 사기를 합법화 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