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을 4무(四無)시대라고 한다. 무책임, 무목적, 무감동, 무관심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네 가지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중 가장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 무감동이다. 현대인은 웬만한 일에는 감동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날아가는 새만 보고도 까르륵 까르륵 웃음보를 터뜨렸던 여고생들도 요즘은 심드렁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도 웬만한 개그엔 눈도 깜짝 안한다.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로 웃고 있는데 “엄마, 저런 얘기 처음 들어? 비슷한 얘기 많아” 하며 채널을 돌린다.
강의를 가서 만나는 성인 학습자도 어지간한 내용에는 솔깃하지 않는다. 인터넷, 케이블 TV, 책 등 범람하는 정보로 인해 예전 우리 때보다 아는 게 참 많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완전한 몰입과 감동이 없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감성이란 자신과 상대의 기분을 알아채고 우뇌를 작동시켜 상황을 상상하는 감정이입 능력이다. 감성이 메마르다 보니 감동도 없어진다. 처음 아이를 가진 임산부처럼 너무 기분이 이랬다 저랬다 팔랑거려도 안 되겠지만 심장에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혀 손톱깎이로도 떼낼 수 없을 만큼 굳어진 가슴도 재앙이다.
이제 이성만으로는 변별력이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고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감성이 경쟁력이다. 머리만 쓰지 말고 마음을 쓰자. 디자이너 김영세씨는 “가슴으로 생각하라”고 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사람을 감탄시키지만, 가슴이 따뜻한 사람은 감동시킨다. 냉철한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촉촉한 윤활유와 같은 감성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삶은 팍팍하게 말라버린다. 가루가 날릴 만큼 건조해진다. 이성적 경영이 중시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경영의 본바탕은 감성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