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 수상작이 일본 콘솔게임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1일 한국게임산업진흥원(KOGIA)과 한국게임개발자협회(KGDA)가 지난해 진행한 ‘2008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의 장려상 입상작이 일본 콘솔게임을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협회는 장려상 입상작인 ‘흑설공주와 일곱 드워프’가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J)가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게임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를 표절한 사실을 파악, 수상 취소는 물론 상장·상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수상을 취소했지만 네티즌들은 개발팀과 공모전 주최 측의 무성의함을 질타하며 인디게임 공모전이 스스로 상의 권위를 깎아내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려상은 드워프로 추정되는 캐릭터로부터 공주를 지키기 위해 던전을 파고 함정을 만든다는 컨셉트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래픽부터 시스템 등 거의 모든 것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게임과 일치한다. 소니의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는 최근 시리즈 2편이 국내에 정식 발매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왕의 던전에 들어온 용사를 각종 함정과 몬스터로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심사위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당시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란 게임이 국내에 발매되지 않아 심사 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