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성장세가 완만했던 온라인 원격회의 솔루션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해외 출장 경비까지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중저가 제품들이 어필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 위기 속에서 온라인 원격회의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회의 서비스는 이미 10년 전부터 광범위하게 활용됐으며 기본적인 기능도 비슷하다. 웹카메라를 장착한 PC를 통해 다수의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공유하고 즉석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형태이다.
서비스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이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예상 만큼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가격이 비싼데다 설치가 매끄럽지 못하고 직원들이 사용하기에도 거추장스러웠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가격이 저렴해지고 인터넷 대역폭이 여유로워진데다 서비스 품질도 개선돼 중소기업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온라인 회의 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19%의 성장률을 기록, 11억달러(1조67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대표 업체인 넷스포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0%나 늘었다.
프로스트&설리반의 루팜 자인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들에게 온라인 회의는 출장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선택의 폭도 넓다. 유그마(Yugma.com)나 딤딤(Dimdim.com)은 인원이나 시간에 따라 추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기본 온라인 회의 기능은 무료다. 가장 대중적인 ‘고투미팅(GoToMeeting)’이나 ‘웹엑스(WebEx)’, ‘넷스포크(Netspoke)’는 월 40∼60달러면 일반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투웨비나(GoToWebinar)의 온라인 즉석 설문조사나 민톤(Minton)의 회의 참가 여부 모니터링 등 독특한 기능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회의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 반드시 무료 시험 버전을 설치, 사용해볼 것을 권유했다.
메사추세츠주 소재 업체인 초이스스트림은 지난해 월 2000달러 이상인 ‘인터콜’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자사 환경에 맞지 않아 다른 서비스로 전환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