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한민국 인디 게임 공모전’ 수상작이 일본 콘솔게임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며 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1일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게임개발자협회(KGDA)가 지난해 11월 시상한 ‘2008 대한민국 인디 게임 공모전’ 장려상이 일본 콘솔게임을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협회는 2008년도 4회차 인디게임 공모전 장려상 ‘흑설 공주와 일곱 드워드’가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J)가 개발한 PSP용 게임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를 표절한 것으로 파악하고 2월 초 수상 취소는 물론 상장·상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 초 소니가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란 게임을 한글화해 발매하면서 네티즌들이 수상작에 표절 의혹을 제기해 관련 게임을 조사했다. 이 결과 두 게임의 화면 인터페이스와 운영 형태가 유사한 것이 판명되면서 시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려상은 드워프로 추정되는 캐릭터로부터 공주를 지키기 위해 던전을 파고, 함정을 만든다는 컨셉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래픽에서 시스템까지 거의 모든 것이 소니 게임과 일치한다. 소니의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는 최근 시리즈 2편이 국내에 정식 발매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왕의 던전에 들어온 용사를 각종 함정과 몬스터로 막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심사 당시에는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란 게임이 국내에 발매되지 않아 심사 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려상 수상팀이 소스코드 자체를 복사한 것은 아니어서 완전히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인디게임 심사 기준인 독창성과 창작성이 문제돼 시상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윤건일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