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이버 세상에도 `스쿨존` 필요하다

[현장에서] 사이버 세상에도 `스쿨존` 필요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회 각 기관의 변화 속도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변화의 속도는 기업이 가장 빠르다. 2등은 시민단체(NGO), 3등은 가족이 차지했다. 반면에 교육기관은 총 9가지 기관 중 뒤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그만큼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변화 속도는 정보보호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교육기관, 즉 학교의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은 기업이나 타 기관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크고 작은 보안사고를 겪은 후 기업은 재빠르게 이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기업에서는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됐으며 보안인프라 구축이 비즈니스의 기본이 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교육기관의 정보보호 현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교육기관은 대표적인 정보보호의 사각지대로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기관은 학생, 소속직원 등 수많은 사람의 중요정보가 보관돼 있는 곳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았는지 집안 환경은 어떤지 모두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교육기관은 그 특성을 감안할 때,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큰 이슈로 발전될 수 있는 기관이다. 따라서 교육기관은 정보보호 분야에서만큼은 변화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정보보안 사고 앞에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다행히 얼마 전 인천교육청에서는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정보보호 활동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러한 효율적 보안시스템 구축을 통해 든든한 보안 빗장이 걸려 있는 안전한 교육기관이 점차 늘어나서 사이버 세상에서도 안전한 ‘스쿨존’ 구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태영 시큐아이닷컴 전략마케팅팀 과장 ty79.yu@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