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잡음 없이 삽시다’라는 광고 카피로 친숙했던 ‘한창 탑폰’이 돌아왔다. 탑폰이라는 브랜드로 46/49㎒, 900㎒ 유무선 전화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한창(대표 최승환 www.hanchang.co.kr)이 본업인 전화기 제조 명가 재건에 나섰다.
◇워크아웃, 가시밭길=한창은 씨티폰 제조사업의 실패로 지난 99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 기간 중에도 CDMA 단말기 등을 개발하며 본업이던 통신단말기 제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04년 워크아웃이 종결된 이후에도 통신단말기 제조보다는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한창이 통신단말기 제조업에 다시 뛰어든 것은 2007년. 가장 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유무선 전화기인 ‘한창 탑폰’ 사업을 재개했다.
◇통신단말 명가 재건에 도전=사업 재개를 선언한 뒤 2007년 9월 디지털무선전화기 ‘인스퍼레이션’, 12월 ‘타임스퀘어’ 등을 출시했다. 2008년 6월에도 신제품 ‘크로니’를 출시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에 ‘탑폰’ 브랜드로 디지털무선전화기를 납품했다. 현재 추가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큐릭스와 연간 5만대 규모의 유선전화기 납품 계약을 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별정통신사업자, MSO 등과도 전화기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현재 인터넷전화(VoIP), 무선랜(WiFi) 전화기 등을 개발, 사업 확대를 준비했다.
최승환 사장은 “기존 아날로그 제품뿐만 아니라 1.7㎓, 2.4㎓ 주파수 대역의 디지털 전화기를 출시했다”며 “앞으로 통신단말기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한 VoIP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출시, 정보통신기기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