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주총 이슈는 체질개선"

 인수합병(M&A)과 컨버전스 고도화 등 급변하는 방송통신 시장 경쟁에 직면한 통신사업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LG파워콤을 시작으로 KT와 SK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 사업자가 잇따라 주총을 개최, 새 인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유무선 통합 등 혁신적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가한다. 통신사업자들은 사내외 이사를 중심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신규 사업을 주주로부터 승인받는 ‘합의의 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새 얼굴, 그러나 보수와 규모는 축소=주총을 통한 새 인물의 대거 중용이 예상된다.

 KT는 이상훈 부사장과 표현명 KT 코퍼레이트센터장(전무), 이춘호 인하대 교수, 김응한 미시간대 경영학석좌교수, 허증수 경북대 교수를 신임 이사로 선임한다. KT는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유지하지만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45억원으로 10% 줄였다.

 KT는 지난 2006년 보수한도를 15억원 증액, 50억원으로 늘린 후 처음으로 보수 한도를 낮췄다. KTF는 표현명 KT 전무를 신임 이사로 선임한다.

 SK텔레콤 신임 이사는 최재원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만원 사장, 임현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이다. SKT는 지난해 중도사퇴한 사외이사 1명 몫을 보충하지 않고 사외이사를 5명으로 유지한다. 사실상 전체 이사회 규모 축소 조치다.

 SK브로드밴드는 옛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한 권순엽 SKT 경영경제연구소 전문위원과 배준동 SKT 마케팅부문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이광복 서울대 교수 등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한다. LG파워콤은 김동휘 한국전력공사 그룹경영지원처장과 장완성 한전 남서울본부 강남전력소 관리역을 이사로 선임하는 등 신임 이사 4명을 2대주주인 한전 전·현직 인사로 충원한다.

 ◇새 사업은 컨버전스 고도화와 탈통신=통신사업자들은 방송통신 융합환경 속에 컨버전스 서비스 제공과 아울러 통신 외의 다양한 신규사업 추진을 목표로 새로운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특히 KT는 정기 주총에 이어 오는 27일 합병 결의를 위한 임시 주총을 개최, 무선통신사업과 그린IT 사업 추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인터넷접속서비스를 포함한 인터넷과 유관한 서비스 제공으로 단순화했던 사업 목적을, 정보통신·방송 및 뉴미디어·콘텐츠·광고·전자금융·단말기 매매 및 임대 등으로 구체화한다.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출사표나 다름없다.

 LG데이콤도 정보인증과 결혼관련 정보 제공, 전시 및 행사 대행 등 9개 분야 사업을 추가한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규사업 진출 포석으로 통신과 비(非)통신서비스 간 연계사업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