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버팀목, 그래도 IT뿐이다

 2월 수출이 크게 웃었다. 지난 1월 수출은 월별 수출입 동향을 집계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이며 30억달러에 육박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 들어 급격히 회복되면서 33억달러에 육박하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다.

 무역수지 흑자 개선은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들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1월 쇼크’가 진정되는 데는 IT가 큰 역할을 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만약 선박의 수주량이 떨어지는 상황을 맞더라도 반도체·휴대폰 등이 받쳐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수출 주력업종이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했던 휴대폰 수출이 2월 3.1%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IT의 수출 저력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금대로 계속 나간다면 올해 연간 200억달러의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달러 환율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한 통계지만, 앞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해도 그 정도의 흑자는 무난할 것이라는 얘기다.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IT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T는 수출을 목표로 한다. 한정된 내수시장보다는 일찍이 세계 시장을 노리고 포진했던 업종이다. 그래서 수출에 관한 한 어떠한 어려움에도 내성이 강하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좋지 않은 양상을 보였지만, 업종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이 일부 내재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불황의 바닥을 찍고 활황을 주도할 업종도 IT가 될 것이다. ‘수출 쇼크’를 이겨낸 것처럼, 수출의 버팀목은 역시 IT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