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3)감성­-부드러운 소통

[지윤정의 성공파도](23)감성­-부드러운 소통

 임종이 가까워진 상용이 제자인 노자를 불렀다. 상용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린 다음 노자에게 입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이는 없고 혀만 남았습니다.” 대답을 하면서 노자는 이미 스승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읽는다. 긴 승부에서는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 종국에는 막대기처럼 딱딱한 것은 부러지고 바위처럼 단단한 것은 깨진다. 반면에 물처럼 부드러운 것은 아무리 세게 막아도 사이를 찾아 빠져나가고, 틈에 슬며시 스며든다.

 사람 사이도 그렇다. 부드러움이 딱딱함보다 더 호소력이 있다. 논리정연한 충고보다 앞뒤 안 맞는 아부가 때로는 힘을 주고, 확실한 명분보다 진실한 마음이 더 끌릴 때가 있다. 우리는 정답이나 논리보다 감성에 의존한다. 감성으로 결정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한다. 대부분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에 더 영향을 받는다.

 이제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들자. 가슴을 흔들려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소통이란 본래 ‘관계를 가지다’ ‘공통분모를 가지다’는 뜻이다. 즉 소통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분석하는 것 이전에 공통적인 관심사를 갖고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만드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나도 기업체 강의를 하면서 최첨단 지식을 알릴 때는 학습자들이 ‘네이버에 뒤져보면 있겠지’ 하며 심드렁하다가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학습자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해 말하면 솔깃해 한다. 딱딱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으로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방법이다.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다면 생각의 지붕을 헐고 따뜻한 유대감으로 구들을 지피자. 내가 먼저 손을 펴야 상대와 악수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먼저 부드럽게 감성을 열어야 상대의 감성도 깨울 수 있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