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5위도 위태롭다”

 모토로라가 세계 휴대폰업체 5위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8년 4분기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5위로 전락한 모토로라가 이 자리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캐롤리나 밀라니스 가트너 연구원은 “점유율이 계속 하락 중인 모토로라가 새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마저 성공하지 못한다면 5위권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대신 블랙베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림) 또는 중국의 최대 휴대폰업체 ZTE가 5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토로라의 2008년 4분기 시장 점유율은 일년전 11.9%에서 6.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1990년대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로 이름을 떨쳤지만, 2006년 신흥 시장에 진출하면서 과도한 확장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레이저폰으로 대박을 터뜨린 것도 잠시, 이를 능가하는 후속작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미국·중남미·중국 시장에서 중고가 휴대폰에 승부를 건다는 새 전략을 내놨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또한 모토로라를 ‘틈새’ 사업자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트너는 올해 휴대폰 판매가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한 자릿수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