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2G와 3G로 세대 구분하고 있는 이동통신. 처음 이통사가 3G 서비스를 홍보할 때 꺼내든 카드가 바로 영상 통화였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던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영상 통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상 통화는 대중의 사랑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3G 휴대전화가 2G 휴대전화 못지않게 많이 팔려나가고 있지만 주변에서 영상 통화를 하는 경우를 본 건 손에 꼽힐 정도. 그런 만큼 이통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들로 영상 통화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매력을 높이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 이번에 써본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도 그런 서비스 중 하나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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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는 쉽게 말해 기존의 영상 통화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채팅의 요소를 더한 서비스다. 영상 통화처럼 음성으로 대화를 하면서 채팅을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의 모습만 보는 상태에서 음성 말고 문자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 또 여기에 대화 중간 중간 입력어 단어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플러스콘과 내 영상을 대신해 상대에게 보여줄 대체영상을 보여주는 기능 등을 앞세워 재미 요소도 강조하고 있다.
■영상채팅플러스, 직접 한번 써보자
우선 영상채팅플러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영상채팅플러스 요금제는 월정액 2,000원 짜리인 영상채팅플러스프리30 요금제. 한달에 30분의 무료 시간이 제공되며 올 6월까지는 일반 음성통화요금인 10초당 18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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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10초당 30원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하니 대충 주판알 튕겨봐도 18원 기준으로는 1200원 정도, 30원 기준으로는 3000원 이상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이는 30분을 다 쓴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말이다. 가입을 했다면 이제 일반 영상통화를 하듯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넣고 영상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통사가 달라도 영상 채팅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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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연결되면 문자를 보내듯 상대방에게 보낼 글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도 음성 통화는 함께 제공되니 주변의 소리가 들어가는 것이 신경 쓰이거나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소리가 방해된다면 ‘소리’라는 단어를 입력해 해당 소리를 끄거나 켤 수 있다. 다른 명령어의 입력 방식도 마찬가지여서 이를테면 ‘대체’라고 입력하면 대체영상을 켜거나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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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망치 등 특정 이미지를 상대에게 보여주는 ‘플러스콘’도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건 본인이건 영상채팅 중 플러스콘 이름을 입력하면 영상채팅플러스 가입자의 화면에 이미지가 튀어나온다. 영상채팅 중 스피커폰 모드·음성 모드를 켜고 끄거나 중간 중간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도 있고 대화 영상 녹화 등도 가능하다.
■다르지만 닮은 영상채팅과 영상통화
영상 채팅과 영상 통화는 확실히 달랐다. 단순히 서로의 기능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음성과 영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영상 통화와 텍스트와 영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영상 채팅의 사용감이 달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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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영상 채팅 쪽이 스피커폰 등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영상 통화보다는 덜 부담스러웠지만 이 역시 손이 빠르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 만큼 젊은층, 특히 소위 엄지족이 아니라면 영상 채팅 서비스의 만족감이 높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주 타깃이 엄지족이라는데 또 다른 우려도 생긴다. 비교적 저렴한 20원으로 보내는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는데 익숙한 그들이기에 영상 채팅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 이상에 오르지 않으면 그리 호감을 보이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만약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그랬듯 영상 통화의 부가적인 요소에서 머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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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대화 중 등장하는 재미 요소가 될 플러스콘의 존재부터 나름 저렴한 편인 요금제 등 연인이나 친구끼리 한번쯤 재밌게 이용해 볼만한 서비스가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채팅플러스가 별도의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영상 통화의 일부로 과감하게 흡수돼도 좋을 듯하다.
김정균 버즈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