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 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한 셋톱박스와 저가 보급형 디지털 셋톱박스, 위성방송과 인터넷(IP)TV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 등 다양한 셋톱박스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송사업자들은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고 시청자들도 서비스 선택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은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기존의 RF 전송방식에 IP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실시간 방송은 기존의 케이블망을 이용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는 1대 1 전송에 유리한 IP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 표준에 알티캐스트와 TV스톰 등의 웹브라우저를 연계한 미들웨어를 적용했다. CJ헬로비전이 주도적으로 시험을 진행중이며 케이랩스는 이달 말까지 기능검증을 마치고 공통 규격 표준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운영 케이랩스 센터장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은 각 SO들의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는 보급형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가 출시돼 케이블방송 디지털 전환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케이랩스 등은 저가 보급형 디지털 셋톱박스를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로, 사업자와 제조업체·학계·연구기관 등을 통해 보급형 셋톱박스 기술규격 개발을 시작했다. 보급형 셋톱박스는 VoD나 양방향 서비스 지원기능을 없애는 대신 고화질(HD) 중심의 실시간 방송 위주의 기능만을 제공한다.
대신 가격은 현재 나와있는 제품보다 40% 이상 낮추는 등 케이블 업계의 디지털전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 모델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의 디지털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전략 모델로, 고사양 서비스보다는 저가 서비스를 원하는 시청자와 관공서·호텔·병원 등이 주 사용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도 그동안 공을 들였던 ‘위성방송+IPTV’ 시청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오는 10일 공개키로 했다. 위성방송의 실시간 방송 강점에다 IPTV가 갖는 양방향성을 접목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스카이라이프는 삼성전자와 6개월이상 관련 셋톱박스 개발에 매달려 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