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생태계는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역동성이 높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화에 적응하는 기업 중심에서 진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품 기능 및 디자인 등 새로운 모델 개발을 통한 시장 확장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이 시급합니다.” 이종욱 상생협력연구회장(서울여대 교수)이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2008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콘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경제주체들이 매진하고 있는 시기다.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예외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5일 삼성전자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사·재무·개발·제조·혁신 등 경영 전 분야 걸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임원 출신 10명으로 경영컨설팅단을 발족하고 협력사 경영자문에 나섰다.
삼성과 협력사의 상생이 종전의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서 한발 더 나가 경영 전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가 크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 이윤우 부회장도 축사에서 “협력사의 경영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결코 따로 존재할 수 없는 파트너다. 9988이란 말이 있다. 중소기업이 전체 사업장의 99%를 차지하며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우리 사회 중요한 경제주체라는 말이다. 이런 역할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력, 자금, 연구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고통을 받아왔다. 때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은 방치하면 사회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협력사에 대한 경영컨설팅단 발족이 우리 경제계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전방위로 확산되는 촉매제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