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CT, IPTV용 틈새시장 노린다

지역 CT, IPTV용 틈새시장 노린다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살길이다.’

지역 콘텐츠기술(CT)업계와 학계가 IPTV를 겨냥한 틈새 콘텐츠 발굴로 생존과 성장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자금은 물론 인력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지역 상황에서 일반 장르로는 주목을 받지 못할 뿐더러 국내외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블루솜(대표 송호진)은 이달 말 명랑 캐주얼 대전슈팅 게임 ‘캐논킹즈’를 선보인다. 공식 장르로는 캐주얼 슈팅대전 온라인 게임이지만 살벌하지 않은 ‘기분좋은’ 대전 게임을 모토로 삼았다. 대전이 끝나도 허무가 아닌 상큼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 블루솜 측 설명이다.

히씽크(대표 홍준영)는 최근 자사 3D게임 엔진을 이용해 원격 영어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체험 영어마을의 온라인 서비스 분야를 3D게임 엔진 기반으로 구축해 양방향 원격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아바타를 통해 수업을 받고 원격으로 교육 콘텐츠를 주고 받으며, 학습과 실습, 평가가 연속선상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양방향 교육 시스템은 IPTV 시대를 앞두고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오테크놀러지(대표 공기정)는 3D 캐릭터와 실사세트(스톱 모션) 배경을 결합한 융합 애니메이션 ‘도기 파라다이스(도라독스 시즌3)’를 제작 중이다. 산학 협력으로 더욱 정교한 영상을 구현하고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클레이의 느낌을 잃지 않은 3D 디자인과 기존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노동집약적 애니메이팅 공정을 결합해 클레이 애니메이션만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과 특유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CT학계 또한 새 장르에 대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실습으로 업계의 차별화 노력에 발맞추고 있다.

동명대 게임공학과는 새롭게 부각된 융합 콘텐츠인 ‘머시니마(Machinima)’를 학과 교육 및 제작의 차별화 분야로 선택했다. 머시니마는 기계(machine)와 영화(cinema)의 합성어로, 기존의 게임이 제공하는 엔진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의미한다.

동명대 게임공학과는 동영상 포맷 변화에 따른 버퍼링 지연없이 곧바로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한 ‘서버 사이드 기반의 영상코덱 자동변환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교육과 제작 실습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PC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IPTV에서도 볼 수 있다. 향후 크로스 플랫폼 환경에서의 UCC 및 머시니마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전체 게임 및 영상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경성대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은 캐릭터와 세계와의 상관관계, 종족 및 레벨업, 아이템 같은 게임 개념을 도입한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 ‘크로노키즈’를 제작, 취학 후 아동이라는 틈새 에듀테인먼트 영상콘텐츠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배재환 동명대 게임공학과 교수는 “게임을 포함한 지역 콘텐츠 산업이 엔터테인먼트의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머시니마와 같은 새로운 장르나 교육을 결합한 에듀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