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상파DMB 기술,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에서 개발된 지상파DMB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한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최대 방송 그룹인 글로벌 메디콤(Global Mediacom)과 인도네시아 지상파DMB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KETI는 그동안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 ‘DMB수신기개발지원센터구축’을 통해 확보한 T-DMB 기술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 지상파DMB 상용 시스템 구축 등 풀 패키지 형태의 기술이전 및 협력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 교환을 통해 KETI는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도네시아 지상파DMB 상용화를 위한 송신장비·수신단말기·인증/테스트 및 컨설팅 등을 포함한 풀패키지 방송시스템을 기술 이전해 국내 지상파DMB 관련업계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풀패키지 방송시스템 구축사업은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현지 기업에는 T-DMB 사업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국내 기업에는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원 측은 말했다.

특히, KETI가 개발한 한국형 T-DMB는 유럽방식에 비해 송출시스템의 가격경쟁력이 높고, 방송을 볼 수 있는 수신단말기도 휴대폰, 차량용 내비게이션, MP3플레이어 등으로 다양해 사업자나 사용자 양측 모두에게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내 지상파DMB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상용화되면 T-DMB기술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어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ETI는 앞으로 글로벌 메디콤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모바일 방송 시장 수요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방송과 이동통신의 새로운 융합 산업을 추진하여 파급 가능한 관련 산업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KETI 관계자는 “글로벌 메디콤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배정받으면 KETI가 개발한 방송송출 시스템으로 상업방송을 운영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양국의 모바일 방송산업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 산업에 커다란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