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과 KT가 오는 7월부터 실시간 방송은 위성으로, 주문형비디오(VoD)는 인터넷(IP)TV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국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위성방송과 IPTV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개발을 마쳤다”면서 “KT와 함께 오는 7월부터 하이브리드 방송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의 가격은 16∼18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방송의 시청료는 월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대로 기존의 고가형 유료방송 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와 KT의 수익 배분은 두 회사 실무진에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하이브리드 방송은 이미 해외 디렉티비, AT&T 등에서 검증된 두 사업자간의 ‘윈-윈 모델’”이라며 “가입자는 스카이라이프의 명품 고화질(HD) 실시간 방송과 8만여편에 달하는 KT의 VoD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KT 이외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 등 다른 IPTV 사업자와도 얼마든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대주주인 KT도 다른 사업자와의 결합에 전혀 반대 의견이 없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명품HD’ 강화 전략도 공개했다.
올 상반기까지 10개 HD채널을 신규로 추가하는 등 연말까지는 총 45개까지 HD채널을 늘려 가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5일부터 다큐멘터리 방송인 디스커버리 HD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였으며 3월말까지 AXN, 아르떼TV, 토마토TV 등 4개의 신규 HD채널을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60개까지 HD채널을 늘리는 등 ‘중독성’있는 고화질을 통해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개국 7주년을 맞은 스카이라이프가 명품 HD전략과 하이브리드 방송을 통해 올해 제 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