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들의 70% 가량은 학생들의 휴대폰 반입을 금지한 학교의 결정에 찬성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민간조사업체인 아이셰어가 최근 20∼40대 남녀 4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학교 내 휴대폰 반입금지 규제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72.5%로 나타났다.
찬성한 응답자의 남녀비율은 남성 75.7%, 여성 69.2%로 남성이 조금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찬성률이 77.3%로 가장 높은 반면 20대의 찬성률이 가장 적은 61.8%로 집계돼 15%포인트 이상의 편차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휴대폰 학교내 반입금지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수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 ‘문제의 원인이 된다’ ‘교내에선 필요없다’ 등이 대세였다. 학교의 조치에 반대하는 이유는 ‘학교 내에서만 규제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통학 중 아이의 안전을 살필 수 없다’ 등이었다.
미성년 아이가 학교에 휴대폰을 가지고 갈 경우 어떤 점이 우려되는가에 대한 복수응답 방식의 질문엔 ‘매사를 휴대폰에 의존하게 된다’가 가장 많은 76.0%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집중력 저하’가 65.3%, ‘불건전한 사이트 접속’ 57.4%, ‘불필요한 휴대폰 요금 증가’ 56.4%가 뒤를 이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는 ‘보호자의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의 무분별한 휴대폰 사용’을 가장 많이 걱정했고,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을 수록 ‘학력의 저하’를 걱정하는 소리도 높았다.
설문응답자의 자녀 가운데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35.6%였으며, 부모가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준 이유는 ‘자녀의 안전 때문’ ‘긴급상황 발생시 연락수단’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을 사주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대부분은 그 이유를 ‘범죄에 휘말리거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꼽았다.
한편 일본 내에선 초·중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학력 저하, 탈선 조장 등의 부작용이 빈발하자 문부과학성이 올 초부터 학생들의 교내 휴대폰 반입을 전면 금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 이에 동조하는 지자체 각급 교육기관들이 느는 추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