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대형 LCD TV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일본의 시장조사 기업 BCN이 집계한 2월 디지털 가전판매 동향 조사에 따르면 LCD TV, 블루레이디스크(BD) 리코더, 디지털 카메라, PC 등의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침체된 가전 시장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가전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판매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제품은 LCD TV로 나타났다.
LCD TV의 판매대수는 작년 동월비 31.3%나 증가했고, 판매금액도 14.3% 늘어났다. 두자릿수 성장의 배경엔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판매 급증이 한 몫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40인치형 제품은 작년 동월비 53.6%나 늘어났고, 50인치 이상 제품도 31.1%나 증가했다.
LCD TV의 판매 신장과 더불어 BD 리코더의 신장세도 주목할만하다. BD 리코더의 판매대수는 55.5%가 늘었고, 금액은 71.5%나 급증했다. 판매 정점을 이룬 지난 12월에 비해선 대수와 금액이 각각 8.8%포인트, 5.9%포인트 후퇴했지만 LCD TV와 패키지 형태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PC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비 22.5%가 늘어나며 지난 여름 이래 월 20∼35%의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판매 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판매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가 감소했다.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 가전제품의 구매단가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LCD TV의 경우 평균 구매단가는 전달에 비해 0.1% 상승한 10만2800엔, 디지털 카메라는 5.9% 상승한 2만6800엔, PC는 1.4% 상승한 9만4300엔 등으로 집계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