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200억원대에 이르는 정부 정보통신망 시장을 놓고 통신사업자들이 사활을 건 수주전에 돌입했다.
수주전에서 탈락하게 되면 향후 3년간 9600여개 공공기관에 통신서비스를 전혀 못하는만큼 결과에 따라 향후 통신업계 시장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국가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 선정 입찰’에 KT·LG데이콤·SK네트웍스·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업자가 대거 참가, 이날 기술평가를 받았다.
3년 주기로 선정하는 사업자는 중앙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 등 9619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행정업무 전용망과 인터넷(IP)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행안부는 그간 업무망과 인터넷망 사업자를 통합해 선정하던 방식을 바꿔 이번에 통신업체 참여 확대와 통신료 인하를 위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각각 A그룹과 B그룹으로 분리해 발주했다.
지난 3년간은 KT·LG데이콤·SK네트웍스가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제공하는 사업자로 선정돼 전국 공공기관에 회선 임대 서비스를 펼쳐왔다.
3개 업체를 선정할 업무망(A그룹)에 KT·LG데이콤·SK네트웍스 등 기존 사업자들이 그대로 응해 일대일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2개 업체를 뽑는 인터넷망(B그룹)에는 KT·LG데이콤·SK네트웍스·SK브로드밴드 4개 업체가 참가해 2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B그룹의 인터넷망 사업자 선정 결과가 통신사업자의 공공부문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용석 행안부 유비쿼터스기획과장은 “통신료만 보면 업무망 비중이 가장 높지만 성장이 정체됐으며, 인터넷망은 신규 가입 증가로 통신료 증가율이 매우 높아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며 “인터넷망 사업자에서 탈락하면 향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 자체를 할 수 없는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정보통신망 시장은 지난 3년간 연평균 3240억원(월 270억7000만원)에 달해 통신사업자의 ‘황금어장’으로 꼽혀왔다. SK네트웍스 네트워크사업부문 연간 매출 5000억여원의 64%에 달하는 규모여서 이 시장 점유율이 업계 순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행안부는 입찰 업체를 상대로 이날 기술과 약정요금체계 등의 전반적인 평가를 실시했으며, 내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와 별개로 인터넷전화와 같은 신규 IP응용서비스는 C그룹으로 분류해 오는 5월에 따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