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안한 마이크로 연료전지 관련 호환성 및 성능평가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마이크로 연료전지는 휴대폰을 포함한 휴대용 단말기나 소형 PC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초소형, 초경량 전원공급 장치로, 휴대가 간편하고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기 않아 차세대 클린 에너지 공급원으로 평가된다. 메탄올이나 수소를 화학반응시키는 방법으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대만 등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시장 선점 및 보급 확대의 열쇠가 되는 업계 표준을 장악,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왔다. 일본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마련한 표준안을 지난달 말 공표한 바 있다.
신문은 전자기기의 국제 규격을 정하는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일본 경제산업성과 전기전자업계에서 제안한 성능평가 전제 기준과 연료전지 접속단자 등에 관한 규격을 4월 중에 수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약 2개월 간의 세부 보완작업을 거쳐 6월께엔 국제 규격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일본이 제안한 규격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확정될 경우 일본 내에서 관련 기술개발 및 상용화 작업에 속도가 붙는 한편 일본 기업들은 그간 축적해온 시험 데이터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개발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갈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대만의 업체들이 마이크로 연료전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일본은 올들어 주택전용 열병합발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대형 연료전지를 잇따라 상품화하는 등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휴대용 기기 전용 연료전지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며, 히티치제작소와 파나소닉 등도 제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들어선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TV 시청이 가능해지는 등 전력소모가 많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1회 연료공급으로 장시간 전원을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시장분석 업체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소형 연료전지 시장은 오는 2020년 댓수로는 1070만대, 금액으론 145억엔(약 224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