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게임 한 단계 도약 위한 기회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 2005년 중국 시장 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국 게임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로 지난해 말 30% 수준까지 밀린 상황이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 결과, 롤플레잉게임이나 1인칭슈팅게임에서 선전하면서 중국시장 점유율이 50%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게임 검색 순위에서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가 출시 8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무려 150만명에 달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4개의 게임이 10위 안에 들어가며 선전했다.

게임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영국 국립과학예술재단은 지난 1월 초 보고서에서 한국 게임산업 경쟁력이 129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독립 스튜디오 경쟁력과 퍼블리셔 스튜디오 경쟁력에서 미국과 함께 최고점인 10점 만점을 받았다. 온라인게임 개발 인력의 기술력과 경험도 2개 부문에서는 경쟁국 가운데 유일하게 10점을 획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성장한다면 2013년께 일본 추격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호조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중국 업체들도 이제는 기술력이 향상돼 과거의 베끼기를 벗어나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2012년까지 3500억원을 투자해 수출 36억달러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지와 함께 게임업체들도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을 무대로 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게임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트렌드 변화가 빨라 ‘대박’이 아니면 이용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시장이다. 모처럼 맞은 중국시장 호조를 한국 게임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정부·업계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