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메인 도둑 소송 최고치 경신

 유명 기업이나 스타의 브랜드가 포함된 인터넷 도메인을 훔쳐 이익을 챙기는 이른바 ‘사이버스쿼팅(cybersquatting)’ 관련 소송 건수가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지난해 사이버스쿼팅에 대응해 전 세계적으로 제기된 소송 건수는 2329건으로, 2007년보다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제약 부문이 9.9%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금융(9.4%), IT·인터넷(8.8%), 소매(8,1%), 식료품(7.2%)·엔터테인먼트(6.5%), 미디어(6.3%)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총 6452건(44.01%)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프랑스(1575건), 영국(1110건) 등이 소송 2·3위 국가에 올랐다.

 도메인 이름별로는 개방형일반최상위도메인(gTLDs) 관련 분쟁이 전체의 87%를 차지했으며 이 중 ‘닷컴(.com)’이 전체의 79.52%로 가장 많았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지난해 WIPO 중재조정센터에 제기된 관련 분쟁 중 30%가량은 패널의 결정 없이 해결됐다”며 “사전 또는 사후 중재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메인의 분쟁 소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