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생 이동통신사업자가 월 69.95달러의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선보인다.
16일 PC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신생 망임대사업자(MVNO) ‘제로원(Zer01)’은 스마트폰에서 음성 통화·데이터·텍스트·인터넷전화(VoIP)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10달러를 더 내면 세계 40개국에 국제 전화를 무제한으로 걸 수 있다. 가입비 30달러를 제외하고는 약정 계약, 보증금 등이 일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제로원은 AT&T와 T모바일과 임대 계약을 맺고 로밍 망을 빌려 쓰는 망임대사업자다. 이 회사는 통화자간 상호 연결과 국제전화에는 임대 망을 쓰지만, 음성·데이터 서비스에는 자체 기간망을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모든 음성 통화는 고정 IP를 통해 인터넷전화로 연결되며, 따로 프로그램을 구동할 필요없이 키 패드를 조작해 인터넷전화 기능으로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을 지원하는 ‘윈도모바일6’를 운용체계(OS)로 하는 휴대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제로원은 4월 열리는 미국 셀룰러통신협회(CTIA)에서 서비스를 공개하고,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터치3G 등 세 종류의 스마트폰으로 첫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필라니 CEO는 “향후 제로원의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한 다양한 휴대폰을 출시하겠다”며 “심비안·안드로이드·블랙베리 등 다른 OS를 쓰는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4위 이통사업자 T모바일이 월 50달러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으나 서비스는 음성 통화에 한정됐다. 가입 대상도 샌프란시스코지역, 22개월 이상 장기 사용자로 제한했다. 3위 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이 선보인 50달러 무제한 서비스도 각종 제약이 있었다. 외신들은 신생 MVNO업체의 본격 진출로 미국 이통 시장의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