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주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기능을 다한 인공위성과 로켓의 잔해 및 파편 등 우주 쓰레기를 로봇위성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기술은 로봇위성이 팔을 뻗어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를 붙잡은 뒤 대기권 내로 함께 진입해 산화하는 것으로, 오는 2011년 우주에서 실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구 주위에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가 1만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쓰레기는 실용위성과 충돌할 경우 통신 등에 지장을 주게 되며 지난 12일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접근,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3명이 일시 피난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로봇위성은 1기당 우주 쓰레기를 하나밖에 처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등 100개 정도의 대형 쓰레기를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우주 쓰레기로 인한 충돌사고 발생 가능성을 현격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우주기구는 기대하고 있다.
로봇위성의 크기는 사방 50∼70㎝, 중량은 140㎏ 정도로, 1기당 4억엔 정도의 제조비가 소요된다. 일본 우주기구는 실용화를 위해 이달 하순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구미 각국에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