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개척자’ 대만 아수스텍컴퓨터가 흔들리고 있다.
2007년 10월 업계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기존 노트북보다 50% 이상 저렴한 넷북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델, 에이서, HP 등과 같은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는 모습이다.
16일 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수스텍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의 골자는 사업부 축소 및 인력 감축. 현재 6개인 사업부를 절반으로 줄이고 인력은 5∼10% 감축할 예정이다.
아수스텍은 이미 올 초 한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작년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당시 12개이던 사업부를 6개로 줄였다. 불과 2개월 만에 또 다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는 셈이다. 아수스텍은 특히 자사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넷북 사업부도 이번에 통·폐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북과 노트북 사업부 통합안을 관련 부서에 통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수스텍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지만 넷북 사업의 대폭적인 축소는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아수스텍 측은 “올해 넷북을 2∼3개 모델만 출시하겠다”고 밝혀 약 20여 가지의 모델을 내놓았던 작년과 크게 대조됐다.
아수스텍은 지난해 490만대의 넷북을 팔았다. 이는 2007년 대비 1600%나 증가한 수치지만 주력 사업인 노트북·주기판 등에서 재고 문제로 지난해 전체 순익은 전년도 대비 40% 줄었다. 아수스텍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