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바이러스가 금융 정보 유출, 스팸메일의 숙주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과거 PC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것과는 다르다. 사용자 몰래 정보를 빼가거나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스팸메일을 뿌리게 만든다. 16일 AP는 새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는 법,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바이러스 감염 확인 이렇게=다음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당신의 PC는 ‘봇넷(botnet:악성 코드가 설치돼 스팸 발송에 이용 당하는 PC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웹 페이지를 여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면 악성 프로그램을 의심해야 한다. 광고 팝업창이 계속 뜨고, 이를 닫는데 애를 먹는다면 ‘애드웨어’가 PC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주소를 올바르게 입력했는데 엉뚱한 사이트가 열렸다면 해커들이 침투했다는 확실한 증거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대처를=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건 꽤 도움이 된다. 알려진 악성 프로그램을 확인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 온라인 바이러스 감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지만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이를 잡아내지 못할 경우, 백신 업체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는 더러 발각되지 않지만 PC를 원격 조정해 찾아낼 수 있다.
여전히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계속된다면 운용체계(OS)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데이터 등을 저장하는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지우고 나면 한동안 깨끗한 PC를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정보가 새 나갔을까=해커들이 빼간 정보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침투 후 키보드로 입력하는 모든 정보를 빼가는 바이러스, 사용자가 방문한 사이트를 추적하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감염될 때마다 정보가 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원치 않는 광고를 봐야 하는 바이러스도 많다. 바이러스 종류에 광범위한 정보를 가진 백신 업체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바이러스가 들어간 통로를 확인해 이후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