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오토와의 전면전`

게임 업계 `오토와의 전면전`

 엔씨소프트에 이어 NHN과 블리자드코리아 등도 자동사냥프로그램(일명 오토) 철퇴에 나서며 ‘오토 척결’이 게임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토는 정당한 권한 없이 게임 캐릭터의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에너지 소모 없이 사냥 등의 행위를 계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토는 게임 본래의 시스템을 와해시키고 서버에 과부하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의 사행 심리를 부추긴다.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가 오토 척결을 시작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오토 이용자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리니지와 리니지2·아이온 등 3개 게임에서 총 14만개의 계정을 영구 압류했다.

 NHN(대표 최휘영)의 한게임은 지난해 11월부터 ‘아틀란티카’에서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자 및 비정상 접속을 시도한 계정을 단속, 총 1만개 이상의 계정에 사용 제재 조치를 취했다. 또 ‘운영자 비공식 프로그램 단속 시스템’ 및 ‘매크로 접속 방지 시스템’을 추가했다.

 운영자 비공식 프로그램 단속 시스템은 운영자가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감지, 전투 등의 게임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러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 일평균 100여건의 비정상 이용 계정을 적발, 사용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오진호)는 지난 2월 9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서 총 5483건의 계정을 제재했다. 지난해 3월 2280건, 5월 3869건, 6월 1782건을 제재하는 등 오토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재명 NHN 퍼블리싱 사업부장은 “오토는 게임 내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주고 게임 콘텐츠의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등 건전한 게임 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라며 “사용자들이 더욱 안정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오토 프로그램 척결을 위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