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에서 만화를 연재 중인 웹툰 작가 10명 중 7명의 한 달 원고료 수입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이사장 조관제)는 16일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인터넷 만화의 창작과 유통활성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만화계의 목소리를 담은 보고서 ‘웹툰 산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배포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6%가 낮은 원고료를 웹툰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22%는 작품 연재 시나 완료 후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평균 이상의 원고료를 받는 작가 역시 웹툰 산업에서 낮은 원고료 문제를 제기해 만화계가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우 작가는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고료 정도는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작품에 더 많이 집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고료 수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인 작가가 네이버·다음·파란 등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연재를 시작할 경우 최저 고료는 회당 10만∼20만원선. 각 포털마다 작가의 지명도와 직전 작품의 원고료, 연재주기, 규모 등의 추가 요인을 합산해 작품 단위 혹은 3개월, 6개월 주기에 한 번씩 원고료를 갱신하는 구조다.
웹툰을 유통하는 포털 사이트 측은 최초 원고료는 낮지만 스타 작가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오프라인에 비해 짧고, 인기 작가의 경우 스포츠 신문 연재보다 많은 고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포털에 웹툰 사업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할 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현재 포털이 웹툰 연재로 얻는 수익은 광고수입이 전부인데 매출이 투입보다 낮은 게 현실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