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32)갈등관리-­순기능을 보자

 월급은 일하는 대가가 아니라 마음고생하는 대가라는 말이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쓰는 시간이 근무시간의 42%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직 내 심각한 갈등은 옳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하고, 잘 훈련된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하며, 불필요한 업무조정을 만들고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게다가 스트레스에 시달려 직원들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갈등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리더의 핵심능력이다.

 하지만 아주 상반된 결과도 있다. 한 회사에서 신제품 투입 프로젝트를 위한 팀을 구성했는데 구성원 간의 조화가 너무 잘 이루어졌다. 이 팀은 한마디 갈등도 없이 환상적인 합의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하지 못한 자족적인 작품이었던 것이다. 건강한 조직은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창의적 충돌과 건설적 갈등이 숨은 문제를 끄집어낸다. 갈등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리더의 능력이지만 적절한 갈등을 조장하고 촉발해내는 것도 리더의 능력이다. 갈등이 너무 많아도 눈치를 보며 정치를 해야 하지만 갈등이 너무 없어도 나태해진다.

 갈등은 적절히 관리돼야 할 대상이지 없앨 대상은 아니다. 대체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업무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례도 있고 조직의 제한된 여건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모두 싸잡아 “그 인간은 안 돼. 쟤들이 하는 일이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등의 감정적 문제로 확대한다. 문제란 ‘해답을 위해 계획된 질문’이다.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풀기 위해 있다. 갈등도 푸는 데 집중하자. 감정은 걷어내고 해결에 초점을 맞추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