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및 정보기술(IT) 분야 각계 인사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녹색 방송통신 추진협의회’ 1차회의 자리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을 비롯해 지상파방송사,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정보통신 제조업체, 인터넷업체까지 방송통신 및 IT산업계 거물급이 총출동했다.
방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녹색 방송통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8236억원을 투입, 그린 네트워크로의 전환과 녹색 방송통신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6대 분야 19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은 것이다.
분야별로는 그린네트워크로의 전환, 녹색방송통신 기술 개발, 녹색방송통신 국민참여 확대, 녹색 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 녹색성장 기반 마련, 녹색일자리 창출 등 6대 분야에 1조원 가까운 일반회계 및 정보통신진흥기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녹색 일자리 창출에 4년간 모두 4541억원의 예산을 투입, 1만5632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녹색 방송통신 기술개발에 2941억원, 녹색성장 기반 마련에 498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돈만 쏟아붓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많이 쓰는 통신국사의 축소나 운영 인력을 효율화하는 원격 검침 서비스의 확대 등 소프트웨어적인 전환도 있다.
계획으로만 보면 상당히 시선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계획이 선언적인 모양새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보여주기식 행사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탓이다. 이후 세부 계획과 실천적인 항목으로 종합계획을 더욱 구체화해 당장은 물론이고 미래의 성장동력화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