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로 인해 지상파·종합유선·위성 등의 방송과 유선전화·이동전화·인터넷의 통신을 구분짓던 사업영역, 사업주체, 관리주체의 의미가 상실됐다.
정부도 이런 현실을 직시해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새로운 전략으로 선언하고, 관련 법·제도를 제·개정해 관리 주체를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시화된 것이 바로 IPTV다.
IPTV는 방송 콘텐츠를 통신망으로 전달하는 양방향 서비스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단방향 서비스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한 많은 일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강력한 사회적 수단이다.
이를 활용하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사회적 인프라로서 행정·교육·의료·복지·금융·물류·유통·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창출하고 새로운 생활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민의 편익 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의 경쟁력까지 제고할 수 있는 사회 간접자본이다. IPTV 활성화는 공급과잉으로 정체돼 있는 정보통신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새로운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에서 당면한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는 충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정부는 해외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H.264 인코더 등 IPTV 관련 장비의 국내 개발을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사회 분야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를 ‘영상’이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통신의 목적이 음성에서 정보로, 정보에서 영상으로 변하듯이 매체도 시대 흐름에 맞도록 변해야 한다. IPTV를 사회간접자본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이다.
이준호 와이더맥스 대표이사 williamjlee@widerm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