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미국 의사 4명 중 3명은 전자 처방전을 발행할 전망이다.
17일 로이터는 의료 분야 시장조사업체 비산테(Visante)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190억달러(약 27조500억원)가 투입될 미국 정부의 의료 제도 IT 지원책에 힘입어 의사의 75%가 5년 내 전자 처방전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0년 뒤인 2018년에는 90%로 치솟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 의사들은 대부분 종이 처방에 의존하고 있다. 전자 처방 네트워크 업체 슈어스크립트에 따르면 현재 전자 처방을 시행 중인 의사는 13%에 불과하다.
오바마는 건강 보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 정보를 전자화하는 전자 처방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전자 처방 사업을 포함한 의료 정보 전자화에 19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는 전자 처방을 도입한 의사들에게 당근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자 처방이 정착되면 향후 10년간 220억달러(약 31조1000억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 시행을 위해 투자하는 190억달러를 넘는 금액이다.
무엇보다 약물 정보를 전산화해 관리하면서 저렴한 복제약의 사용이 늘고 의사의 종이 처방전을 잘못 읽어 발생하는 약물 오남용도 막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8년까지 350만건의 잘못된 약물 처방, 58만5000건의 불필요한 입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약제관리협회(PCMA) 회장 마크 메리트는 “건강 분야에 IT를 폭넓게 접목하는 것이 미국 의료 제도에 안전한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소매 약국의 76%는 전자 문서를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내린 처방 내용을 인터넷으로 받아 바로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